'캔서 리서치 인스티튜트(Cancer Research Institute)'가 행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의 종양학 임상연구 기관들은 북미와 유럽의 기관들에 비해 COVID-19 위기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종양학 임상시험을 위한 환자등록이 각각 20%와 14%의 기관에서만 정상 진행되고 있어, 환자 모집이 위기 상황에 크게 영향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60%의 연구기관들이 종양학 임상시험 환자들을 정상적으로 모집 중에 있어, 이 지역 대부분의 연구기관들은 임상시험의 평소와 같은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조사 결과, 설문에 응했던 미국 소재 임상연구자들은 임상연구 프로그램이 다시 완전하게 운영되려면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노보텍 (Novotech)은 이 지역 연구기관들이 생명공학 분야 의뢰사들을 위한 임상시험의 연속성 보장을 위해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 중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번 연구는 노보텍의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한다.
또한 생명공학 기업들은 현재 북미 지역에서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더 많은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사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중 생명공학 기업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시작한 임상시험의 수는 북미 대비 약 10%가 더 많았다. 특히 이 지역에서 개시된 제1상 임상시험의 수는 북미에 비해 두 배 수준이었다.
한국과 같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국가는 서구 국가들에 비해 감염율이 낮고, 검사 비율이 높으며, 치사율은 낮다. 윤리 및 규제 시스템도 많은 지역에서 잘 작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격 모니터링 및 전자서명이 널리 허용되어 중단 없는 임상시험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각 지역에서 생명공학 분야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최상급 시험기관들 중 대부분은 임상시험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이들 중 많은 곳에서는 시험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임상시험 운영 방식을 일부 수정하였다. COVID-19로 인해 연구가 지연되는 경우, 연구기관들이 위기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한 곳인 호주, 뉴질랜드, 홍콩, 대만 및 한국의 새 연구기관을 포함시켜 지연의 영향을 신속히 완화할 수 있다.